유한양행(000100)이 128년 한국 제약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렉라자’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12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1.2% 늘어난 2조 6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이 매출 2조 원이라는 기념비적 역사를 쓴 것은 신약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후보 물질을 도입한 후 연구개발(R&D)을 통해 가치를 높여 2018년 얀센에 9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얀센은 지난해 8월 자사의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미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렉라자에 대해 얀센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렉라자 단독 요법으로 품목 허가를 받아 유한양행이 판매한다.
J&J는 미국 외에도 유럽 등에서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이며 올해는 50억 달러(약 7조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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