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한다. 김 전 지사는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잠룡으로 꼽히는 만큼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으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다음 날 오후 김 전 지사와 국회에서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김 전 지사가 민주당에 복당한 후 이 대표를 직접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먼저 회동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독주 체제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비명계 인사들과 회동을 통해 이 같은 반발을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당 직후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이 대표가) ‘당에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중 내게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했고, 이 대표도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난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한 제일 큰 책임이 제게 있다”고 화답하는 등 양측의 갈등 봉합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더욱 주목된다.
한편 이 대표는 당내 비명계로 통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도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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