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바다, 공원, 호수 등 자연 조망권의 가치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집 안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추고 있다 보니 조망권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인식도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부동산 트렌드 2024’ 조사에 따르면, 향후 주택 결정시 상품적 고려 요인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가 ‘향·조망·전망'을 답했다. 이는 전년 동일한 조사(42%)와 비교해 4%p 상승한 수치로, 조망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분양시장에서도 조망이 우수한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1순위 평균 191.21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세병호를 품은 세병공원이 인접해 공원 및 호수 조망(일부 가구)이 가능하다는 점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같은 해 7월 공급한 경기 성남시 일원의 ‘산성역 헤리스톤’ 역시 동측에 위치한 단대공원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입소문을 타며 1순위 평균 3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자연 조망권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단연 ‘뷰(VIEW) 프리미엄’이 꼽힌다. 동일 지역 내에서도 조망 여부에 따라 단지별로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 억원에 이르기까지 매매가 격차가 발생하는 등 조망권이 단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자,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대거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소재 '동탄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올 1월 기준 8억원에 형성돼 있다. 동탄센트럴파크를 품고 있어 집 안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한 것이 높은 매매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원과 다소 이격돼 있는 인근 A단지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같은 달 기준 7억원대의 시세를 형성, 약 1억원 가량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 서구 도안동 소재의 '트리풀시티 레이크포레' 역시 전용 84㎡의 매매시세가 1월 기준 7억4000만원으로, 인근 B단지(5억75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바로 앞으로 갑천이 흐르고 있고, 호수공원 준공도 예정돼 있어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연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한정된 부지 탓에 희소성이 높은 데다,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뷰가 부를 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망권이 곧 프리미엄인 시대인 만큼 실거주는 물론 자산 증식 측면에서도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초 자연 조망권이 우수한 단지가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업성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13개 동, 전용 84~191㎡ 총 176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임대를 제외한 14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바로 남측으로 52만8000여㎡ 규모의 성성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어 수변 주변 가구에서는 호수공원을 직접 조망할 수 있다. 여기에 단지 동측과 서측, 남측으로 도합 8만여㎡ 규모의 녹지공원이 조성될 예정에 있어 집 안에서 탁 트인 그린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역 최고 층인 37층으로 조성돼 일부 가구에서 남해바다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진해중앙초, 진해통합중(‘26년 개교 예정), 진해고, 진해여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어 도보권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롯데건설은 대전 동구 가오동 일원에 선보인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견본주택을 최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0개 동, 총 95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74㎡ 39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전천을 비롯해 시민현수공원, 식장산, 보문산 등에 둘러싸인 입지로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은 물론, 녹지 및 그린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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