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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젊은이들 다 떠난다"…'멸종 위기' 경고받은 한국 제2 도시

英 파이낸셜타임스, 부산 인구 위기 조명

“젊은 세대 이탈 문제로 고통 겪고 있어”

“韓정계 구조조정 역량 징후 보이지 않아”

부산 야경. 연합뉴스




인구 유출 문제를 겪고 있는 부산광역시의 출생율이 다른 대도시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인구 재앙이 우려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FT는 ‘멸종 위기: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의 인구 위기를 짚었다.

FT는 “부산은 산, 해변, 영화 축제 등 매력과 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도시지만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한국)에서 다른 광역시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20세기 이후 무역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해 더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의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부산의 운명이 바뀌었다”며 인구 유출의 원인으로 국가 경제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을 지적했다. 수도 서울이 국가 경제를 ‘중앙집권’하며 통제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런 추세가 가속했다는 것이다.



FT는 “한국 경제는 점점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과 같이 더 정교한 제품 생산과 수출에서 동력을 얻게 됐고 대학과 연구기관도 숙련 노동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전했다”며 “삼성과 LG 등 선두 기업의 탄생지이면서도 한국 100대 기업 중 본사를 부산에 둔 기업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330만 인구의 이 도시는 1995년부터 2023년까지 60만 명의 인구를 잃었으며 노인 인구 비율은 24%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부산을 ‘소멸위험단계’에 들어선 도시로 평가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FT에 “중앙 집중화로 인해 부산과 다른 한국의 지역 경제 중심지가 중국의 경쟁 심화로 악화되는 ‘연쇄 쇠퇴’에 빠졌다”며 “처음에는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이, 그다음으로 중소 도시가 타격을 입었고 지금은 부산과 같은 대도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서울의 젊은이들도 벌이가 양호한 일자리와 교육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다”면서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노동 연령 인구의 감소가 훨씬 더 급격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여파에 정신이 분산된 한국 정계는 경제를 뿌리까지 구조조정을 할 역량이 있다는 징후를 거의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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