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부산 이기대공원을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부터 이기대공원을 자연 속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기대공원을 ‘자연 속 문화 1번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국제 아트센터,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오륙도 아트센터의 3대 거점으로 나눠 최고급 문화관광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는 737억 원을 투입해 이기대공원 사유지 71만2000㎡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고 도시관리계획을 근린공원으로 변경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다.
이기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예술공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국제 아트센터 영역에는 아트 파빌리온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파밀리온은 전시회나 박람회 등에서 사용되는 가설물에서부터 건축물과 예술작품 등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시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대행용역업체를 선정한 후 작가와 작품 공모·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에 준공하는 게 목표다. 세계적 수준의 조형물은 물론 장기간에 걸쳐 조성하는 예술공원의 연착륙을 위한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아트 파빌리온은 500㎡ 부지에 37억 원을 투입해 조성할 조형물 형태”라며 “세계적 수준의 조형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품공모, 선정 등 모든 과정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아트센터에는 시민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는 퐁피두 부산 분관이 포함될 예정이다.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영역에서는 국내외 거장들의 미술관 6~7개를 유치해 자연 친화적 예술공간으로 개발한다. 다음 달부터 미술관 설립을 희망하는 작가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미술관을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비재정 사업으로 추진한다. 예술공원의 관문인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에는 옛돌 스트리트, 목조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일본에서 환수된 석조유물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자문위원회에는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계획과 운영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시는 자문위원회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세계적 수준의 이기대 예술공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기대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국내외 정상급 작품 등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예술공원이 될 수 있도록 일관된 계획 아래 긴 호흡으로 투명하게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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