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황금 삐삐’를 선물했다.
5일(현지시각)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황금 삐삐 1개와 일반 삐삐 1개를 선물했다.
황금삐삐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삐삐 폭탄으로 공격해 큰 성과를 거둔 작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을 받고 “훌륭한 작전이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던 삐삐와 무전기를 동시다발 폭발시켰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측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폰 대신 삐삐를 사용해왔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알고 미리 삐삐에다 폭탄을 심어 특정 시각에 동시에 폭발시켰던 것이다.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례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에 ‘위대한 지도자 비비에게’라는 문구와 서명을 직접 써넣어 건넸다. 비비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직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해 소유하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뒤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예루살렘이 자국 수도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를 적극 지지하는 행보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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