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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오너 ‘병역 이행’은…구본상 LIG ‘군면제’·김동관 한화·정기선 HD현대 ‘장교전역’[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맞수답게 한화·HD현대家 3세 ‘장교 출신’

LIG넥스원·현대로템은 그룹회장 ‘軍면제’

정부 최대주주 KAI, 장성 출신 계속 임명

구본상 LI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대한민국 남성이면 누구가 이행하는 병역의무는 우리 사회가 재벌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과거 병역 비리가 만연할 때는 근시, 과체중, 우울증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연기한 오너가 자녀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1970년 후반∼1990년대에 태어나 차곡차곡 경영 수업을 쌓은 주요 재벌 오너가 3∼4세 상당수가 병역을 충실히 이행하고 기업 승계를 함으로써 병역 관련 시시비비가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병역 이행은 방산업체 오너家에게는 민감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명품 무기를 잘 만들고 잘 팔아서 K방산을 빛내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방산업체 오너들의 군 복무 여부는 주목 받을 수 있는 이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방산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들의 2024년 연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31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2조 원 달성이 기대된다.

과연 이들 방산업체의 오너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잘 실천했을까.

구본상 회장, 軍면제 사유 알려지지 않아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1983년생으로 미국 최고 세인트폴고교와 세계적 명문 하버드대학교를 나와 정치학사를 받은 김 부회장은 석·박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귀국해 2006년 8월 공군 사관후보생(사후) 117기로 입대해 소위로 임관했다. 의무복무기간 3년 4개월간 통역장교로 근무했다.

한화그룹 오너家는 장교 출신이 많다. 김 부회장 아버지 김승연 회장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대표 방산기업답게 한화그룹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군 복무를 하는 재벌가다. 한화는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는 게 집안 전통이다. 김 회장을 비롯해 동생 김호연 빙그레 회장, 누나 김영혜씨 모두 공군 장교 출신이다. 김 부회장의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역시 공군 사관후보생 출신으로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최근 해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들에게 300인분의 바비큐 특식을 선물하며 격려의 마음을 전한 재벌가 오너가 화제였다. 주인공은 바로 HD현대그룹 지주사 HD현대,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다. 깜짝 선물의 배경에는 정 사장이 ROTC 43기 임관해 육군 장교로 복무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오너家 에서 공군 장교 전통을 갖고 있는 것처럼, HD현대그룹 오너家는 육군 ROTC 장교 전통이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5년 ROTC 43기로서 육군 소위로 임관해 제701특공연대에서 복무 후 중위로 전역했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또한 ROTC 13기로 군 복무해 부자간 ROTC 선후배 인연도 맺어, HD현대그룹 오너家는 ROTC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정의선 회장, 현대家 3세 중 軍면제 유일


반면 지대공 유도 무기체계의 명품으로 꼽히는 ‘천궁-Ⅱ’를 앞세워 중동에서 ‘K대공망’ 벨트를 구축하며 각광 받고 있는 4대 방산업체 가운데 한 곳인 체계종합기업 LIG넥스원은 LIG그룹의 계열사로, 그룹 회장인 구본상 LIG 회장은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군미필자다. 군 면제의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LIG넥스원이 방산업체인 만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공군 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소장 출신이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등을 역임했다.

LIG그룹은 범 LG家로 분류된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구자원 LIG 명예회장의 삼촌이다. 범 LG家는 군 면제가 많은 편이다. 구 회장의 동연배인 구본진 전 LF 부회장,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의 장남 구동범과 차남 구동진 등도 군 면제를 받았다. 또 다른 범 LG家인 GS家 경우도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태수 회장도 군 면제다.

K방산의 대표격으로 지상방위를 책임지는 ‘K2 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오너家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다만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3세 정의선 회장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면제 사유는 담낭절제술 탓이다. 1989년 병역신체검사 당시에 담낭절제술을 받으면 병역면제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

범현대家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가르침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 2세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을 만큼 군 복무에 충실했다. 정 명예회장의 직계 3세 11명도 병역 의무를 원칙대로 이행했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군대 면제를 받았다.

K방산의 또 다른 한 축으로 항공우주 분야의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사실상 정부가 최대주주(한국수출입은행 26.41%·국민연금 9.9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표이사는 대부분 군 장성 출신이 잇따라 임명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공군 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중장 출신이다. 공군본부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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