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 대금은 5062억 달러(약 745조 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5%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78억 달러(약 173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외면하고 미국 증시로 몰려간 건 당연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밸류업’과는 거리가 멀어진 국내 증시와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으로 국내 투자의 매력은 반감됐다. 다들 무작정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 때야말로 냉정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모펀드 팔로알토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는 저자 최중혁은 미국 산업 트렌드를 바탕으로 주식 투자의 방향성을 찾을 것을 권한다. 그는 국내 신한투자증권, LIG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경제신문사에서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최중혁은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14명과 함께 신간 ‘2025-2027 앞으로 3년 미국 주식 트렌드’를 통해 7개의 대표 산업 중 12개의 섹터를 나눠 37개의 기업을 분석했다.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기업을 비롯해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 팔란티어, 시스코시스템즈, 슈퍼마이크로 등 AI 관련 기업들을 분석했다. 5명의 산업 전문가 인터뷰도 수록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돼 관세 부과 등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해라 신중하며 빠르게 정책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각 산업 내 비상장 기업들도 분석한 것도 눈에 띈다. 유망한 비상장 회사들은 이미 상장 회사들과 필드에서 경쟁 중이라 상장 기업들과 함께 분석한다면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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