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달 말 취임을 앞둔 유승민 회장 당선인 체제의 대한체육회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8일 오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스포츠센터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젊은 사람이 왔으니 체육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6일부터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인 하얼빈을 방문 중인 유 장관은 전날 열린 개막식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했고 이날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비슷한 시기 유승민 당선인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으로 하얼빈을 찾아 유 장관과 개막식, 경기 현장 등에서 수시로 만나고 있다. 유 장관은 "유 당선인이 여러 계획이 있는 것 같더라.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줄 테니 얘기하라고 했다. 대신 정말 새롭게 하자고 했다"면서 "당선인의 의지도 상당한 것 같다. 열심히 뒷바라지해야죠"라고 말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유 장관에게 학교 체육과 지도자 처우 개선, 국가대표 선수 운영 등에 대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유 장관은 "유 당선인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하더라. 혼자 생각만으로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것 같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할 만큼 했고 이제는 체육회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메달 레이스 첫날부터 쇼트트랙에서 4개를 포함해 금메달 7개를 휩쓸며 '골든데이'를 만든 선수단의 선전에 대해서는 "마음이 다들 무거운 때라 메달 소식이라도 들려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많이 접했는데 많은 분의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격려했다.
유 장관에 이어 MMC를 방문한 유승민 당선인은 "장관님과 계속 같이 다니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눈만 마주치면 제가 뭘 해달라고 하니 저를 보면 긴장하실지도 모르겠다"면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체육회 업무 보고를 받기 시작한 유 당선인은 "하루이틀에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을 하면서 파악해 나가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정체돼있고 돌려놔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속력은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9일 중국 가오즈단 국가체육총국장을 만나 한중 체육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오후 돌아갈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신으로 국제 스포츠계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온 유 당선인은 이번 방문에서도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며 교류 활동을 펼친 뒤 마찬가지로 9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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