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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G10 통화 중 ‘독보적 강세’…미일 정상회담 내용에 시장 촉각

엔·달러환율 두달만에 150엔대

트럼프 관세 위험 덜한 '도피처'

日銀 금리 추가인상 기대도 반영

일각선 "회담 앞두고 엔高 유도"

강세 지속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150엔대를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미일 간 금리 격차를 좁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엔화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사정권’에서 비교적 비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엔화가 ‘자금 도피처’가 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한때 전 거래일보다 1.0% 하락한 150.97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150.90엔) 이후 최저(가치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161엔대까지 추락했던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말 150엔까지 올라섰다가 강(强)달러에 다시 158엔 선을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은 전날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침체시키지 않는 중립적 금리)는 최소 1% 정도”라며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는 최소 1%까지 단기금리를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4일 정책금리인 단기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한 차례 올렸다.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은행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현 4.25~4.50%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조만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의 실질임금이 2개월 연속 상승하고 1월 도쿄 소비자물가(CPI)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들 역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 상승세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6일 종가 기준)는 지난해 말 대비 3.7%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호주 달러화(1.5%), 캐나다 달러화(0.5%), 유로화(0.3%) 등의 가치 상승폭을 훨씬 웃돈다. 특히 엔화 가치는 호주 달러와 유로화 대비로는 각각 5개월, 2개월 만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의 독보적 강세는 일본이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비교적 덜한 국가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했으며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보편관세는 시행 직전 한 달간 연기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향해서도 관세 경고장을 날린 상황이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과 밀착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곳으로 평가된다. 나노미야 게이고 SMBC신탁은행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로부터) 관세 인상 대상으로 지목되지 않은 일본 엔화로의 자금 도피 흐름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즉흥적이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관세정책을 내놓을지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또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아울러 엔화 강세의 지속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닛케이는 “시장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일본은행의 메시지를 통해 의도적으로 엔고를 유도하려는 정치권의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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