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시즌 전체 3승이 전부였는데 올해는 개막 2연승 도전이다. 이 악문 한국 군단의 약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 시즌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CC(파71)에서 끝난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 리더보드의 톱10에는 11명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다. 임진희가 5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이고 고진영과 이정은, 이미향이 4언더파 공동 6위다. 선두는 6언더파의 제니퍼 컵초(미국)와 나나 마센(덴마크).
2019년 한 해 15승을 합작했던 LPGA 투어의 한국 군단은 지난해는 3승에 그쳤다. 미국·태국 등 경쟁국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새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이 터졌다. 지난주 김아림의 힐턴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의 2주 연속 우승 기대가 크다.
선봉의 임진희는 지난해 신인상 포인트 2위에 오른 선수다. 3연속 버디 등 버디 7개(보기 2개)를 몰아치며 데뷔 첫 승 전망을 밝혔다.
‘메이저 퀸’들의 부상도 특기할 만하다. 고진영과 이정은, 박성현이다. 메이저 대회 2승의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냈고 2019년 US 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은 버디 7개(보기 3개)를 쓸어 담았다. 메이저 2승이 있는 박성현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3언더파 공동 12위)를 적었다.
특히 이정은과 박성현은 올 시즌 부활에 배수진을 친 선수들이다. 지난해 상금 113위까지 떨어진 이정은은 겨우내 대대적인 스윙 교정에 공을 들였다. 손목 수술과 재활로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은 본격적인 겨울 훈련에 앞서 캐디와 따로 태국 훈련을 다녀올 정도로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 둘 다 시즌 첫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 출신의 신인 윤이나는 미국 데뷔전을 1오버파 공동 72위로 출발했다. 평균 267야드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열 번 벗어났다. 윤이나의 신인상 경쟁자로 꼽히는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3언더파를 쳤다. 세계 1·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각각 3언더파 공동 12위, 3오버파 공동 97위로 대조를 이뤘다. 김아림은 이번 주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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