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모두의 질문Q’를 7일 공식 발표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플랫폼 결과물은 이르면 3월 말 ‘녹서(Green Paper)’로 발간돼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공약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는 이날 국회에서 ‘모두의 질문Q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촛불 혁명에서 우리 국민은 한겨울에 힘겹게 싸워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지만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도 삶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되게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가 녹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질문Q’는 국민들이 다방면의 문제의식을 담은 질문을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점검해 답변하고 공론화·입법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게 하는 프로젝트다. 상임위원회별 초선 의원 19명이 질문에 직접 답변하거나 주요 의제를 각 상임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주당은 추후 양대 노총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벤처기업협회 등 각종 단체에도 사회적 과제에 대한 질문을 요청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최근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각종 경제정책을 내놓으며 ‘우클릭’ 행보를 보여왔다면 ‘모두의 질문Q’를 통해서는 진보 진영의 전통 의제인 노동 및 약자 복지 문제 등을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오피큐알’에는 산재 사망 노동자 유가족, 배달라이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20대 여성 등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돼 있다.
민주당은 ‘모두의 질문Q’가 조기 대선용 플랫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플랫폼에 모인 의견은 추후 대선 공약 개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0월 말로 계획했던 녹서 발간 시기를 3월 말로 당긴 것도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 시기를 고려한 일정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김성환 의원은 출범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프로젝트를 일단락해야 하기 때문에 3월 말까지 질문을 모으고 4월 초 녹서 형태의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정책위원회도 상임위별 전문위원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대선 공약 마련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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