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조선과 석유화학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조선업은 호실적에 웃었지만 석유화학업종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7일 각 기업에 따르면 울산에 주력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175조 2312억 원, 영업이익 14조 23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 하락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다. 그러나 인센티브 증가는 물론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발생한 기말 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치솟은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목표로 글로벌 판매 417만대,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를 제시했다.
조선업은 호실적을 내 놓았다. HD현대중공업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 4865억 원, 70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5.1% 올랐고, 순이익은 61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02.8% 늘었다. 2019년 물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으로 한화오션 등을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HD현대미포도 매출 4조 6300억 원, 영업이익 88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은 고선가에 수주한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은 늘고,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컨테이너선은 비중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지역에 석유화학 대표 사업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74조 7170억 원으로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4% 줄어든 31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정유와 신사업인 2차전지 동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유가와 주요 제품 마진이 전년 대비 줄었고,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부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에는 합병한 SK E&S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개선됐다.
에쓰오일(S-OIL)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6조 6370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634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8조 9171억 원, 영업이익은 260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전망에 대해 정유와 석유화학 전 부문에서 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상공계 관계자는 “고용효과가 큰 자동차와 조선은 올해도 순항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조선은 3년 치 일감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선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을 들어 보수적인 관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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