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약 2주간 머무는 비용이 평균 286만 원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년 사이 43만 원 넘게 올랐다.
5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2023년 출산한 산모 3221명이 산후조리 일반현황과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답했다.
그 결과,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선택한 장소(중복 응답)는 조리원이 8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본인 집(84.2%), 친정(11.2%), 시가(1.0%) 순이었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이며 본인 집(22.3일)이 기간이 가장 길었다. 친정 20.3일, 시가 19.8일, 산후조리원 12.6일 순이었다.
산후조리 기간 중 산후조리원에선 평균 286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비용은 2018년 220만7000원, 2021년 243만1000원, 2024년 286만5000원으로 증가해왔다.
가정에서 하는 산후조리엔 평균 125만5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가 산후조리 이용비용은 2018년 95만8000원에서 2021년 81만5000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125만5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꺼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대다수의 산모가 정부의 경비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복수 응답)으로 산모 60.1%가 경비 지원을 꼽았다.
다만 이 비율은 직전 조사(2021년 75.6%) 때보다 줄었다.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육아휴직 제도 활성화(16.9%) 등의 응답도 많았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욕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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