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극계가 사랑하는 극작가들의 희곡을 낭독으로 만날 수 있는 ‘제12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이 21∼23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일본 연극계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엄선해 한국의 유수한 연출가와 배우들이 낭독극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올해는 집단주의 속 인간 개인의 몰개성화와 무가치성을 말하는 마쓰이 슈의 ‘지하실’과 독특한 세계관에서 드러나는 부조리를 그려낸 기타무라 소의 ‘호기우타’ 등 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지하실’의 작가 마쓰이 슈는 2010년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가 중 1인’으로 소개된 바 있으며, 괴기스러울 정도로 기형적인 삶을 일상적인 대화극으로 구성하는 극적 전개로 공동체 안에서 필요에 따라 소비되고 버려지는 개인의 모습을 주로 그려왔다. 낭독공연은 윤성호가 연출하고 김성대, 문가에, 박세인, 이강욱, 이종민, 이지혜, 전성환, 정새별, 지수정이 맡았다.
기타무라 소가 극작한 ‘호기우타’도 무대에 오른다. 기타무라 소는 기시다구니오희곡상, 나고야시예술상, 기노쿠야연극상, 쓰루야남보쿠희곡상 등을 수상한 일본 연극계의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현재까지 희곡뿐만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소설, 수필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앙그라 연극’이라 불리는 언더그라운드 연극의 계보를 이으며 1980년대 일본 소극장 연극의 붐을 이끌기도 했다. ‘호기우타’는 핵전쟁 이후 세계를 배경으로 무의미하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추상적이고 상징적으로 그린다. 우범진, 이경민, 정다연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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