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알짜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5일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총 6개 건설사가 참여한 바 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에서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등 주요 고급 단지의 시공을 맡은 바 있다.
신반포4차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총 182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3.3㎡당 공사비가 950만 원으로 높아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렸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신반포4차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게 경쟁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인근 ‘신반포2차’ 재건축 공사를 수주했고, GS건설은 오는 6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다음 달에는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와 송파구 잠실우성1~3차가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개포주공6·7단지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잠실우성1~3차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각각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