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과 통화 서두르지 않는다"라며 "적절한 때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정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10%를 부과한다고 결정했다. 반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게는 예고했던 25% 보편관세 부과 조치는 한 달간 유예하기로 판단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5%, 원유, 농기계, 자동차 등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하는 등 기업 제재도 시작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압박을 강화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날 서명은 이란과 적대국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몇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서에 서명하며 "이란은 매우 위험한 국가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에 대한 이란산 원유 판매를 차단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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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어 "이 각서의 목적은 이란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제공해, 앞으로 이란이 세계 무대에서 악의적인 행위자로 간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결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2023년의) 10월 7일 (가지지구 공격을)을 겪지 않았어도 된다"라며 하마스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란 압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이란이 나를 암살하면 전멸시키라 지시했다"고 강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란의 카운터파트와 회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유엔 인권이사회(UNHCR)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미국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 참여하는 것을 재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대해 비판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UNHRC와 UNRWA에서 탈퇴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의 UNRWA 탈퇴 예고에 대한 보도 관련해 줄리엣 투마 UNRWA 대변인은 "UNRWA의 재정 상태는 매우, 매우 나쁘고 지난 몇 달 동안 악화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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