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밤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승용차가 무분별한 운행을 하며 운동장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께 충북 충주시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진입했다.
학교 측이 공개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해당 차량이 눈이 쌓인 운동장을 빠르게 돌며 바퀴 자국을 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차량은 약 5분간 운동장을 돌아다닌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 운동장은 약 15억 원을 들여 조성된 인조잔디 구장으로 완공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장에 차량이 진입하면 안 된다는 안내 현수막도 부착해 놓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차량이 들어왔다”며 “현재 눈이 덮여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시공사와 함께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인조잔디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신원을 파악 중”이라며 “잔디 훼손 여부와 고의성 등을 조사한 뒤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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