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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없는 '인천상륙작전'…민선8기 대외정책 흔들

劉시장 '국제행사 격상' 나섰지만

2년 넘게 답보상태…무산 가능성

참전국 초정 과정에서 '외교결례'

존스홉킨스대학 투자유치도 불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민선 8기 인천시 하반기 대외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행사로 격상하겠다는 인천상륙작전은 진척이 더디고, 최근 투자 유치를 위해 방문한 미국에서 거둔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내항에서 매년 기념하는 인천상륙작전을 올해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 중이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2년 11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행사 격상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등 인천상륙작전 참전국의 정상들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참전국 정상들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평화와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매년 열리는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식이 본보기다. 노르망디상륙작전은 세계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기념비적인 전쟁사이기에 참전국 정상들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해 국제행사로 열고 있다. 지난해 80주년에는 서방 25개국 정상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 국제행사가 2년 넘게 열리지 않으면서 유 시장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7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과정에선 ‘외교결례’까지 범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정식 외교 채널을 통하지 않고 4개국 대사관 군무관에게 초청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예산 확보도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2023년 약 20억 원의 국비 확보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국비는 90% 가까이 삭감된 2억 원이 고작이다. 이렇다 보니 시는 2023년~2024년 자체 예산으로 약 20억 원을 편성하면서 겨우 기념식 규모를 유지 중이다. 이마저도 올해는 ‘인천상륙작전 기본계획’이 4월께 완료될 예정이어서, 전체 행사 규모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선 8기 하반기 대외 정책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투자유치 과정에서 잡음도 일고 있다. 유 시장의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 불거진 ‘인천문화콘텐츠 프로젝트 참여 의향서’ 협상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영상·미디어 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이다. 인천시 계획대로 투자 의향서를 받긴 했지만, 당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MBS 그룹이 참여 의향서 전달식 테이블에서 돌연 서명을 1시간 정도 미뤄 자칫 협상 결렬까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MBS 그룹은 글로벌 스튜디오 개발 및 운영기업으로,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스튜디오 기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더욱이 미국 일정에 존슨홉킨스대학교의 바이오연구센터 유치 협약식이 있었는데, 정작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슨홉킨스대학은 1876년 설립된 미국 최초 연구중심 자립 사립 교육기관이다. 의학 및 공공보건과 같은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행사를 위해 7개국 정상 초청 서한을 각국 대사관에 전달한 상태”라며 “보수성향을 가진 존스홉킨스대학이기에 면밀히 사업 과정을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유 시장이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강화한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민선 8기 핵심 정책으로 ‘글로벌 톱 10 도시’를 발표한 유 시장은 지난해 5월 ‘글로벌 톱 10 도시 인천 투자설명회’ 시작으로 발로 뛰는 투자유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인천시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목표액인 6억 달러를 초과해 최종 6억550만 달러(한화 8800억 원) 실적을 기록했다.

FDI는 글로벌기업의 경영과 기술 노하우 전수, 일자리 창출, 글로벌 혁신생태계 조성과 같은 국가경쟁력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유 시장은 최근 외교 공식 경로와 관계 주요 인사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에게 올 9월 예정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 참석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 서한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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