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알려진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 당국이 ‘민폐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 CNN뉴스에 따르면 최근 오타루시 당국은 핵심 관광지인 후나미자카에 경비원 3명을 파견해 관광객의 ‘민폐 행동’을 저지하도록 했다. 경비원들은 관광객들에 “쓰레기 버리기, 도로 침범 등 행위는 벌금을 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경고문 등을 배포하기도 했다.
당국은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 경비원 배치할 예정이다.
오타루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일부 관광객이 사유지에 침입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선로에 침범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 데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홍콩 여성 관광객이 선로에 인근에서 사진을 찍다가 기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 사고뿐 아니라 그동안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오타루에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약 9만 8000여 명이다. 오타루의 인구인 10만 명에 버금가는 인원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후지산 인근 관광 명소인 후지카와구치코에서도 관광객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자 지역 당국이 사진 촬영을 막는 검은 천막을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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