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이번 탄핵 사건은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며 “상식에 근거해서 보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2·3 비상계엄에 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을 끌어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탄핵사건은 다른 범죄 형사사건과 좀 다르지만. 실제로 정치인을 체포했거나 누구를 끓어냈거나 어떤 비위나 일들이 발생했고 현실적으로 발생할만한 가능성이 높을 때 어떤 경위로 된 것인지, 누가 지시했는지 수사나 재판에서 이야기가 된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이야기들이 호수위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군대를 통해 국회를 봉쇄할 의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해서 설명했다. 그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훌륭한 장교들 진술에 이러니저러니 하고 싶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의 취지가 수방사 열 몇 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7번 입구 부근에 총기도 휴대하지 않고 있었고 그런 상황을 다 알려줬다고 한다”며 “수 천명의 민간인들이 경내에 있었던 걸로 보이고 7층짜리 의사당 본관 건물도 수백 명이 있었을 것이고 본관에서 질서를 유지하라는 특전사 요원들이 불 꺼진 쪽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받고 다 나왔고 14명은 철수 지시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들마다 기억이 달라서 기억에 따라 얘기하는 걸 대통령으로서 뭐라 할 순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서 보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수 있지 않나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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