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정신병원에서 직원들이 입원 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JTBC ‘사건반장’은 A씨로부터 제보받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제보자인 A씨는 30대 아들을 둔 아버지로 아들이 정신병원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병실 문을 두드리며 “나가고 싶다”고 외쳤고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남성 4명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A씨 아들의 목과 팔다리를 붙잡아 침대에 눕힌 뒤 손목과 발목을 강제로 결박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무릎으로 이미 제압된 A씨 아들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강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구타 사건 이틀 후 아들이 눈 부상 치료를 위해 잠시 병원을 나왔다가 집으로 도망쳐 피해 사실을 알렸다”며 “아들이 첫 번째 입원 당시에도 ‘보호사들이 때린다’고 말했지만 병원 측의 ‘모든 환자가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얘기만 듣고 믿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한 A씨는 “영상을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며 “아들을 믿어주지 않고 병원에 남겨뒀던 것이 가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정신병원 원장과 보호사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가운데 A씨 아들의 허벅지를 가격한 직원 1명만 검찰에 송치돼 기소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정신병원 측은 “고소·고발 사건이 많아 병원에서 일일이 모든 사건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문제의) 직원은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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