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DJ 구준엽(55)의 아내인 대만 톱스타 서희원(48·쉬시위안)이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가운데 고인의 모친이 유골이 대만에 돌아오는 날에 "쫓아오는 일을 삼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3일 대만 ET투데이,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는 쉬시위안 동생 쉬시디(서희제) 글을 인용해 쉬시위안이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9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고 이틀 후인 31일 저녁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루 만인 지난 1일 도쿄로 이송됐으나 2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쉬시위안 가족과 절친한 사이이자 대만 영화 프로듀서인 왕웨이중(왕위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쉬시위안 어머니의 부탁을 받아 몇 마디를 대신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현재 가족들은 쉬시위안의 사망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쉬시위안을 대만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여러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유족들이 당분간은 대만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왕웨이중은 "쉬시위안 어머니는 여배우였던 딸이 생전에 바랐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에 힘써줄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추격하거나 쫓아오는 일은 삼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하며 "이는 쉬시위안이 평생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구준엽은 쉬시위안과의 낭만적인 열애사로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SNS에 쉬시위안과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을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라며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구준엽이 쉬시위안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8년으로, 당시 국적을 뛰어넘는 열애를 시작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구준엽은 쉬시위안이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하자, 20여년 만에 다시 연락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 결혼에 성공해 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서희원의 절친이자 대만의 방송인 가영첩(자융지에)는 3일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그녀는 너무 평온헀고 아름답게 잠든 것만 같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널 깨우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오빠(구준엽)는 깊은 키스를 하며 영원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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