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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성'만 치료"…트랜스젠더 환자 '거부'한 佛 산부인과 의사, 결국

A씨 의사 향해 "트랜스 혐오자" 분노

트랜스젠더 권리 단체도 항의

프랑스 의학 위원회로부터 1달 정직·5개월간 보호관찰 처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프랑스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았다.

2일(현지 시각) 영국 타임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포 지역의 산부인과 전문의 빅터 아차리안 박사는 지난해 8월 남자친구와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온 26세 트랜스젠더 환자 A씨의 진료를 거부했다. A씨는 스스로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로,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고 생물학적 남성이었다.

아차리안 박사는 A씨에게 “나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며 “당신을 더 잘 진찰할 수 있는 의사를 소개해줄 수는 있다”고 거절했다.

A씨는 아차리안 박사에게 “트랜스 혐오자”라고 분노했고 병원 직원들에게도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A씨의 남자친구는 이후 구글에 아차리안 박사 병원의 리뷰를 남겼다. 남자친구는 “트랜스젠더 연인의 첫 진료였다. 아차리안 박사는 그녀를 만나기를 거부했고 병원 직원은 우리를 차갑게 내쫓았다”며 “이 병원에 가지 말아라.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아차리안 박사는 직접 답변 글을 남겼다. 그는 “나는 산부인과 의사이고, 진짜 여성을 진료한다. 남성을 돌볼 기술이 없다”며 “수염을 깎고 자신이 여성이 됐다고 말하더라도 내 산부인과 검사대는 남성을 검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또 “트랜스젠더들에게 우리 병원에 오지 말라고 말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차리안 박사의 답변을 보고 환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트랜스젠더 권리 단체도 A씨를 옹호하며 항의했다.

아차리안 박사는 결국 프랑스 의학 위원회에 회부됐고 지난해 12월, 오는 3월 1일부터 한 달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5개월간의 보호관찰 처분도 함께 받았다.

A씨 측 변호인은 처분 이후 “그날 일어난 일이 완전히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을 확인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활동가 단체 ‘SOS 호모포비아’는 성명을 통해 아차리안 박사의 진료 거부에 대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차리안 박사가 진료 정지 처분에 대해 항소할 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건 발생 몇 주 뒤 환자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고 트랜스젠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추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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