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루키’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 날 갤러리로 나섰다. 1주일 뒤 첫 출전하는 파운더스 컵을 앞두고 분위기도 볼 겸, 각오도 다질 겸 새 출발하는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시즌 개막전과 첫 ‘풀 필드’ 대회인 파운더스 컵은 모두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다.
6일부터 대회가 열릴 플로리다 주 브래던튼 컨트리클럽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작년 코르다가 역사적인 시즌 7승의 시작을 알린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이 바로 브래던튼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또 브래던튼은 코르다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코르다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곳에서 윤이나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LPGA 신인왕을 향한 ‘윤이나의 모험’은 신바람 나는 것이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거나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갖는다면 신바람 나야할 모험이 고통이 수반된 험로가 될 수도 있다. 자신과 가족의 힘을 믿고 신나고 흥겹고 즐겁게 샷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모험에는 또 용기가 필요하다. 코스 곳곳에서 많은 위기가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심신이 지칠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용감하게 샷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겁 없고 자신감 넘치는 샷은 모험의 여정을 즐겁게 인도할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결코 주눅 들 것도 없다.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또 역경을 헤쳐 나갔던 그 시간의 경험을 무기로 의연하고 담대하게 항해해야 한다. 너무 들뜨지 않고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미국에 가면 내 골프를 훨씬 더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던, ‘그때 가서 안 되겠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더라도 가서 부딪쳐 보자’고 했던 그 초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이나의 모험’은 위대하게 막을 내릴 것이다.
파운더스 컵에는 윤이나와 신인왕을 다툴 일본 간판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미 작년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해 시즌 개막전 출전 자격을 얻었던 다케다 리오(일본)는 단독 8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와이 치사토, 이와이 아키에, 바바 유키 등 올해 ‘LPGA 신인’으로 합류한 일본 선수들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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