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40대 미국 대통령들을 언급하며 대권 도전에 대해 시사하고 나서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혐오정치'를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3일 이 의원의 대권 도전과 관련해 개인 SNS를 통해 '혐오의 정치로 세대교체를 이룰 순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반갑다"면서도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세대교체를 말할 자격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흔쾌히 동의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나이가 모든 걸 상쇄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의 지난 정치 행보에 대해 "'포퓰리즘'을 거리낌없이 활용했고 소수자들의 '인권'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일쑤였다"라며 "소수자와 약자 배제에 기반한 포퓰리즘에 기대선 나와 다른 이들을 통합해낼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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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의 등장은 혐오와 갈라치기를 우리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무척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경기 화성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오는 3월 31일로 만 40세가 돼 대선 출마 자격을 획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젊음의 상징인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 지도자가 되어 사람을 달에 보냈고 토니 블레어도 43세에 영국에 '제3의 길'을 제시했고 46세의 빌 클린턴은 IT를 중심으로 미국의 중흥기를 이끌었,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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