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세계적 물방울 화가인 고(故) 김창열 화백의 평창동 자택을 공공 문화시설인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종로구는 2020년 9월 김 작가의 아들인 김시몽 씨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자택을 매입한 데 이어 2026년 초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화가의 집 공사를 시작했다.
자택은 작가가 2021년 작고 전까지 30여 년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삶의 공간이자 아틀리에다. 그가 환기미술관, 88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설계한 우규승 건축가에게 1984년 부탁해 지은 집이다. 자택은 지난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제13호로 등록됐다.
화가의 집 리모델링 설계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을 설계한 플랫폼아키텍처가 맡았다. 핵심 공간은 지붕의 원형 천창을 통해 간접적으로 빛이 들어오는 지하 작업실이다. 이곳에 그가 생전 사용한 캔버스·물감·붓·책을 재현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이곳에 대한 브랜딩 작업에도 착수했다. 2024년 5월 공간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담은 MI(Museum Identity) 개발을 마치고 유족이 기증한 2608점의 작품, 자료에 대한 수복과 사진·영상 콘텐츠화 작업을 진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 중 하나인 고 김창열 화가의 자택이 모두를 위한 공공 문화예술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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