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다.”
지긋지긋했던 리그 7경기 무승을 끊은 토트넘 ‘캡틴’ 손흥민(33)이 경기 이후 소셜미디어에 적은 글이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카라바오컵(리그컵)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1위 팀. 토트넘은 리그컵 4강전 상대로 리버풀을 만나 예상을 깬 1차전 1대0 승리로 결승행 희망을 밝혔다. 7일 준결승 2차전에서 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결전을 앞두고 치른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귀중한 승리를 따내면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리그 11위의 만만찮은 브렌트퍼드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 29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문전의 상대 선수 등을 맞혀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은 후반 42분 파페 사르의 쐐기골을 도왔다. 왼쪽에서 공을 받은 뒤 쇄도하는 사르를 보고 수비진 사이로 찔러줬고 사르는 골키퍼 다리 사이로 잘 밀어 넣었다.
리그 7호 도움(6골)으로 시즌 어시스트 부문 7위에 오른 손흥민은 EPL 역대 공격 포인트(골+도움) 15위(195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에게 후스코어드닷컴은 7.7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최근 리그 1무 6패의 깊은 부진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4연패를 끊고 8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기면서 리그 15위에서 14위(8승3무13패·승점 27)로 올라섰다. 무실점 승리라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리그 경기 무실점 승리는 지난해 12월 16일 사우샘프턴전(5대0 승) 이후 처음이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컨디션이 리버풀전 선발 출전도 가능할 만큼 올라온 것도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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