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30·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아림은 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노나 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그는 사흘 연속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통산 3승째를 눈앞에 뒀다. 2위 린 그랜트(스웨덴·12언더파)와는 3타 차이다.
최근 메디힐을 새 후원사로 맞이한 김아림은 새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날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그는 평균 거리 277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의 장타 드라이버를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만 3타를 줄인 게 하이라이트였다. 9번 홀(파5)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이글을 잡았고, 14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상황의 벙커 샷 버디가 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김아림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추격자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2위 그랜트는 유럽 무대를 평정하고 2023년 LPGA 투어 1승을 거둔 신예다. 이어 1타 차 공동 3위(11언더파)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포진했다. 리디아 고는 7타를 줄여 전날 공동 7위에서 급상승했다. 전 세계 1위 고진영과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고 미국 무대 데뷔전에 나선 다케다 리오(일본)가 나란히 7언더파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김효주와 유해란은 5언더파 공동 10위다.
이 대회에는 최근 2년 사이 투어 우승자 32명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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