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136명의 조선인 목숨을 앗아간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유골 수습이 재개됐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은 1일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유골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수중탐험가 이사지 요시타카씨는 갱도 입구 265m 지점까지 진입했지만 유골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사지씨는 "더 안쪽에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우베시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는 한일 유족과 국회의원 등 450여명이 모였다.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는 "유골 한 조각이라도 정부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 불분명 등을 이유로 조사를 거부해왔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안전성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조세이 탄광은 1942년 갱도 누수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숨진 사고 현장이다. 오는 4월에는 한국 잠수사도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데이쿄대 하마이 가즈후미 교수는 "정부가 군인·군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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