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 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캐나다달러와 멕시코페소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캐나다달러는 미국달러당 1.4486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것으로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미국달러 대비 떨어졌다는 의미다. 멕시코페소화도 전일보다 1.18% 상승한 달러당 20.75페소에 거래돼 약세를 나타냈다.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캐나다달러와 멕시코페소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을 문제 삼아 이들 국가에서 들여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2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하자 통화가치가 일제히 떨어진 것이다.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가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환율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환율이 앞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캐나다달러 가치가 20여 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멕시코페소화도 10% 더 떨어진다는 예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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