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면 건설비가 3.34%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의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할 때 국내 건설 부문 생산비용은 2023년 대비 3.3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1450원 대를 유지해도 건설비는 2.479%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평균 환율을 1305.9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말까지 1320원 대였다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12월 3일 1441원으로 상승한 뒤 같은 달 27일 최고 1501.83원을 기록하는 등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의 500억 원 이상 공사 317개의 건설 생산비용은 최대 1조 1175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의원은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 건설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부담은 더 커지게 되고 분쟁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와 분양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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