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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尹, 순교자인 척하며 보수를 멸망의 수렁으로…김건희 걱정만 진심"

대통령 설날 메시지에 "김 여사 걱정만 진심"

"형법까지 언급하며 견제구"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화를 강력 비판하며 보수진영의 위기를 경고했다.

3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면 할수록 보수를 멸망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설날을 맞아 변호인을 통해 전한 '나라 걱정', '청년 좌절', '김건희 여사 건강 걱정' 메시지를 두고 "김 여사 걱정만 진심인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청년을 걱정한다는 대통령이 채상병이 불의의 객이 됐을 때 진상을 규명하려 한 박정훈 대령을 질타했고, 나라를 걱정한다는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려 했다"며 진정성 부재를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자기방어 기제로 모든 행위를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며 "탄핵과 대통령 구속에 거부감이 있는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양평 땅·디올백 사건으로 정권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치 순교자처럼 행세하며 보수진영을 망하도록 끌고 가는 물귀신 같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없었다'는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내란죄는 유혈 사태 여부와 무관하게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만으로도 성립한다"며 "전직 검사 출신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12·12 당시 전두환·노태우가 내란죄와 별도로 초병살해죄로 처벌받은 것처럼, 유혈사태는 내란죄 성립과 무관한 별개의 범죄"라며 "형법을 다시 읽어보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보수진영 내부 균열이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권 핵심 인사의 잇따른 비판이 정권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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