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의 사례에 이어 대만인 8명이 '태국 무료 여행'이라는 말에 속아 납치됐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25일 홍콩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적 남녀 8명은 지난달 초 대만 북부에 사는 주모씨에게 '태국 무료 여행' 제안을 받았다. 방콕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 7만∼10만 대만달러(약 300만∼437만 원)를 수수료로 받고 태국 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방콕 도착 직후 미얀마의 사기 조직 근거지로 끌려갔다. 납치된 이들은 55∼65세 여성 3명, 나머지는 청년들이었다.
범죄 조직은 나이 많은 여성은 사기 범죄에 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몸값으로 40만∼65만 대만달러(약 1750만∼2840만 원)를 받고 중년 여성 2명을 풀어줘 이들은 대만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나머지 6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료 여행 제안을 한 주씨의 연락 및 행방은 두절된 상태며 조직폭력배도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장미의 이야기) 등에 출연했던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된 뒤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발견돼 지난 11일 무사히 귀국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한 건물로 끌려가 삭발당한 채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사기 훈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왕싱이 끌려갔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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