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계엄·탄핵 사태로 미뤄졌던 재외공관장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김대기 주중 대사, 방문규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내정한 특임공관장들은 이번에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설 연휴가 끝나는 31일 공관장 공석이 장기화된 해외 공관 13곳 중 직업 외교관들이 가는 공관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주이탈리아·주네덜란드·주불가리아·주세르비아·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주토론토총영사관 등이 대상인데 이번에 새로이 대사관이 신설된 주쿠바 대사도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권한대행이 이번에 공관장 인사에 나서는 데는 계엄·탄핵 사태로 타격을 입은 대외 신인도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장(대사·총영사) 임명이 늦어질 경우 차석대사, 공사 또는 부총영사 등이 대행직을 수행하지만 외교 관례상 고위급 접견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특임공관장이 아닌 직업 외교관의 공관장 인사는 제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해 내정한 특임공관장은 이번에 임명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주중대사로 내정된 뒤 중국 정부의 부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슷한 시기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낙점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임명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닌 사람을 대통령이 특별히 공관장으로 발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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