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매디슨 키스(14위·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두고 피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사발렌카와 키스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650만 호주 달러·약 872억 원) 여자 단식 결승을 앞두고 있다.
최근 두 선수는 거칠 것 없는 페이스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준결승에서 세계 12위 파울라 바도사(스페인)를 세트 점수 2대0(6대4 6대2)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사발렌카는 최근 11연승의 쾌조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주오픈에서는 20연승을 기록하며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6년 만에 대회 여자 단식 3연패를 노리고 있다.
4강에서 우승 후보인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를 2대1(5대7 6대1 7대6<10대8>)로 꺾고 결승에 오른 키스 역시 최근 11연승 중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키스는 2017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7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1995년생 키스는 2017년 당시 36세였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35세였던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의 결승 맞대결 이후 8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최고령 선수가 됐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화끈한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서브 최고 시속 부문에서 키스가 193㎞로 3위, 사발렌카는 190㎞로 11위에 오를 만큼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사발렌카가 앞선다. 사발렌카는 키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달성한 메이저 우승(호주오픈 2회·US오픈 1회)을 모두 하드 코트에서 따냈을 만큼 코트에 대한 강점도 보이고 있다.
키스는 열세를 딛고 반전을 노린다. 만일 키스가 이기면 2009년 프랑스오픈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은퇴·러시아) 이후 약 1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1, 2위를 모두 꺾고 우승하는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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