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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 지내지?" 살뜰히 챙기더니…70대 미혼女에 1억 뜯는 남성의 정체

해당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툴 제공=플라멜(AI 생성)




중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노인에게 접근해 약 56만 위안(약 1억1074만원)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탕씨는 미혼으로 자녀가 없는 상황에서 외로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카 강씨는 탕씨가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송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남성의 정체는 산시성 출신으로 4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마오씨였다. 그는 농민들의 상품 판매를 돕거나 실종된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등의 선행 콘텐츠를 촬영하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이 같은 모습에 매료된 탕씨는 그의 라이브 방송에 소정의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마오씨는 탕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엄마'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보였다. 매일 탕씨의 안부를 묻는 등 아들처럼 행동하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마오씨는 자신이 초기 위암 진단을 받았다, 여자친구의 낙태 수술비가 필요하다, 심지어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탕씨는 그의 말을 모두 믿었고, 자신의 돈이 부족해지자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마오씨에게 돈을 보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탕씨는 오히려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면서 신고를 막았다.

시간이 지나며 마오씨가 점차 연락 빈도를 줄이자 탕씨는 의심을 품었다. 그러자 마오씨는 1000km 이상의 거리를 운전해 탕씨를 방문했고,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신뢰를 회복했다.

하지만 곧 "당신이 나를 믿지 않으니 더는 연락하지 않겠다"며 관계를 끊었다.

이에 탕씨는 마오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 결과 마오씨가 4개의 가짜 신분으로 채팅 계정을 운영하며 다수의 사기를 저질러 온 사실이 드러났다.

탕씨가 마오씨를 방문했을 때 찍어둔 차량 번호판 덕분에 경찰은 그를 추적할 수 있었다.

마오씨는 상하이 경찰에 체포돼 징역 10년 6개월과 벌금 10만 위안(약 1977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였다는 점을 고려해 가중 처벌을 내렸다"고 판시했다.

한편 탕씨는 월 4000위안(약 79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하며 이번 사건으로 약 7만 위안(약 1384만원)의 빚을 지게 돼 매달 3000위안(약 59만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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