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2.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 상승률이 확대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 처인구의 땅값이 5.9% 뛰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전년 대비 2.15% 올랐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2021년 4.17%에서 2022년 2.73%, 2023년 0.82%로 2년 연속 축소됐으나 지난해 2%대로 커졌다. 다만 상승 폭은 최근 들어 다시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월 전국 지가 상승률은 0.13%에서 10월 0.20%로 확대됐으나 12월에는 0.18%로 소폭 꺾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땅값은 각각 2.77%, 1.10% 상승했다. 모두 전년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3.10%)이었고 이어 경기(2.55%), 인천(1.84%) 등의 순이다. 제주 땅값은 0.85% 떨어져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개 시군구 중에서는 용인 처인구의 땅값이 5.87% 상승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서울 강남구(5.23%)와 경기 성남 수정구(4.92%), 대구 군위군(4.51%), 서울 서초구(4.01%) 등이 이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용인 처인구는 지난해에도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강남구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오피스와 상업지를 중심으로, 성남 수정구는 재개발 효과에 땅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약 187만 6000필지(1236.3㎢)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2022년과 비교해서는 15.1%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는 울산(18.4%)과 서울(12.3%), 경기(6.1%), 대구(5.5%) 등 9개 시·도의 토지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광주로 9.3% 줄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66만 1000필지(1125.9㎢)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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