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40%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군이 파병 3개월 만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벌어진 전투로 40%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에서 파견된 1만 1000명 중 사상자가 4000명에 이르는 것이다. 사망, 부상, 실종자, 포로 등을 모두 합친 숫자로 사망자만 보면 1000명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북한군 사상자 수가 4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BBC는 “이런 손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당수는 최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 소속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훈련량이 많지 않고 제대로 된 보호도 받고 못한 채 전쟁에 투입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전 대비에서 뒤떨어진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일인칭 드론(FPV)의 표적이 되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한 전직 영국 전차부대 사령관은 “그들(북한군)은 포탄의 먹잇감”이라면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BBC에 말했다.
B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데 도움을 주려는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병력 손실은 그에게 “큰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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