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기록물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보훈부는 23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발생한 1300만 원의 빚을 온 국민이 갚기 위해 펼친 국권회복운동이다. 일본의 탄압으로 중지됐으나 경제적 자립을 열망한 우리 민족의 단결력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돼 온 국채보상운동 취지문 등 진품 13점이 공개된다. 전 국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국채보상운동 취지문, 국채보상운동 관련 집회 개최를 알리는 회문 등 11점은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이다. 국채보상지원금 총합소의 임원 명단과 관련 규정을 담은 ‘국채보상지원금 총합소 규정', 경상북도 경주군 강동면 향교에 수납한 모금액과 기부자 명단을 기록한 ‘국채보상향교회사책’, 1907년 3월 8일 교동 인씨 종중에서 국채보상운동 찬조금으로 10냥을 의무소에 납부하고 받은 영수증인 ‘교동 인씨 종중 국채보상 영수증’ 등도 선보인다. 보훈부 관계자는 “나눔과 책임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려 했던 ‘국채보상운동’처럼,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었던 김광제·서상돈·양기탁 선생의 후손, 광복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에 이달의 독립운동 선정패를 전달하고 김광제·서상돈·양기탁 선생의 후손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118년 전 온 겨레가 하나 되어 국난극복을 도모했던 국채보상운동처럼 우리도 성숙한 시민의식과 국민적 저력을 발휘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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