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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그린 용·봉황·기린…박필순 개인전

한벽원 미술관, 박필순 개인전 개최

남편 이문열 글 얹은 병풍도 선봬

서수도. 사진제공=한벽원 미술관




한국전통자수가 박필순의 개인전 ‘어머니의 마음으로’가 내달 25일까지 서울 팔판동 한벽원 미술관에서 열린다.

한벽원 미술관은 월전 장우성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이번 전시는 월전 미술문화재단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전시에서 총 4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상 최근 완성작인 ‘서수도’는 용, 봉황, 기린 등 상서로운 힘을 가진 동물을 수놓은 작품이다. 전설상의 동물과 백학, 백록, 거북처럼 실재하지만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어진 동물, 기이한 화초와 영지버섯 등이 10폭 병풍에 펼쳐진다. 작가는 전시와 함께 출간한 자신의 책 ‘박필순 한국전통자수: 행복의 기원’ 서문에서 “여기 빛나는 햇살 아래 구름과 바위, 풀과 나무 사이를 봉황과 기린, 용과 공작, 학과 사슴, 기러기와 거북이들이 각각 아홉 마리의 새끼들과 함께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남편인 소설가 이문열이 지은 글이 얹힌 ‘송학병(8폭)’이나 화초길상문자문을 수놓은 ‘길상도(8폭)’도 포함된다. 수년전 화재로 소실된 ‘수복병(10폭)’과 ‘화조도(8폭)’은 도록에만 수록됐다. 나아가 작가가 자녀의 성공을 빌며 수 놓았다는 ‘변어용천도’나 ‘호랑이와 까치’ 민화에서 틀을 가져온 ‘호작도’처럼 30호 내외의 작품도 여럿 포함돼 있다.

한편 박필순은 1998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미국과 헝가리 등 국내외에서 2번의 단체전과 5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2019년 ‘전통공예상품공모전’ 특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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