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이 발효 이틀째인 20일(현지 시간)까지 별다른 돌발 상황 없이 합의 대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하루 구호트럭 915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휴전 첫날 630대가 먼저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사전에 합의된 규모를 충분히 넘어선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9일부터 6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그간 봉쇄됐던 가자지구로 매일 구호트럭 최소 600대를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는 그간 구호물자까지 차단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졌다. 수많은 주민이 피란민으로 내몰려 식수조차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봉쇄 속에 일부 주민은 구호물자를 약탈하려 하면서 휴전 이전인 이달 초 1∼5일 가자지구 내 유엔에 전달된 구호트럭은 하루 평균 51대에 불과했다. 휴전 합의 후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트럭 절반은 사실상 잿더미가 된 가자 북부까지 들어가도록 했다.
인질 석방 역시 현재 사전에 합의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하마스는 예정 대로 25일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에 대한 2차 석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첫날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한 데 뒤이은 것이다. 하마스가 2차로 풀어줄 인질은 4명으로 예상된다. 합의에 따르면 휴전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총 33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춰 휴전 첫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한 것을 포함해 총 737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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