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에서 제프 슈트라카(32·오스트리아)가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1년 6개월 만의 통산 3승으로 상금은 158만 4000 달러(약 22억 9000만 원)다. 올해 첫 3개 대회 트로피를 모두 비미국인이 가져간 것이다. 앞선 2개 대회 우승자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캐나다의 닉 테일러다.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슈트라카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13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208야드나 되는 긴 파3 홀에서 슈트라카의 클럽을 떠난 공은 높은 탄도의 드로를 그리며 그린에 떨어져 핀 2m에 붙었다. 이 홀 버디로 슈트라카는 4타 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슈트라카는 매우 견고한 볼 스트라이킹으로 최종일 첫 13개 홀에서 매번 그린을 적중했다. 이번 시즌 새로 들고 나온 스릭슨 ZXi 아이언으로 나흘 간 그린 적중률 83.3%(공동 1위)를 자랑했다.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기 전까지 69홀 연속 노 보기 행진도 벌였다. 볼을 스릭슨 Z-Star 다이아몬드에서 더 뉴 Z-Star XV로 바꾼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 볼은 Z-Star 모델 중에 압축강도가 가장 높다. 거리 증가와 아이언 샷의 스핀 컨트롤에 도움을 줬을 거라는 분석이다.
모자를 벗은 슈트라카의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없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싹 다 밀었기 때문이다. “탈모가 진행 중이어서 밀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설명. 왼손 골퍼 브라이언 하먼(미국)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민머리인 하먼은 2023년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뒤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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