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43) 당선인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유 당선인은 20일 경기 용인 하갈동에 자리한 신갈 선영에 묻힌 조양호 전 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유 당선인은 참배를 마친 후 "문화체육부관광부로부터 회장 취임 승인을 받기 전이지만 바빠지기 전에 조양호 회장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다"면서 "조 회장님은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유 당선인은 이어 "제가 선수와 지도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활동할 때 마음으로 챙겨주신 건 물론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9년 4월 별세 직전까지 대한탁구협회를 12년 가까이 이끌며 한국 탁구를 위해 헌신했던 인물이다. 그는 심한 내홍을 겪던 탁구계 화합에 앞장섰고, 재임 기간 매년 10억원 이상 출연하는 등 12년 가까이 총 100억원 넘게 지원했다.
탁구협회는 한국 탁구의 대부(代父)였던 조 전 회장의 뜻을 기려 그의 호인 일우(一宇)를 딴 일우배 동호인 탁구대회를 2022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득표율 34.5%)를 얻어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 회장(379표·31.3%)을 제치고 새롭게 체육회를 이끌 수장이 됐다. 유 당선인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취임 승인을 받으면 오는 2월 28일 대한체육회 총회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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