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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기다렸지만 '빅5'도 10명 안팎… 상반기 전공의 모집 '저조'

'수련·입영특례'에도 지원자 적어

군문제 걸린 사직전공의도 '냉담'

사직 전공의 대상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수련특례와 입영연기를 보장하며 실시했던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이 마감일을 이틀 늦추고도 저조한 지원 상황을 뒤집지는 못한 분위기다. 서울 시내 이른바 ‘빅5’ 대형병원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보건복지부·의료계 등 설명을 종합하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이날 레지던트 1년차 및 상급연차(2~4년차) 모집을 마감했다. 원래 마감일은 17일이었지만 일부 수련병원 요청으로 이틀 연장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현장에서 4년차를 중심으로 복귀 의사가 다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정작 실제 지원 현황은 매우 저조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이번에도 그다지 많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이 최대한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련특례를 적용해 1년 내 동일 연차·진료과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복귀할 경우 수련을 마무할 때까지 입영연기를 허용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는 인턴 2967명, 레지던트 9220명 등 총 1만2187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복귀 시 입영연기’ 조건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군 문제는 작년 병원을 떠날 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내용”이라며 “주변에서 파악하기로는 입대를 꺼리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수련을 중단한 의무사관후보생을 대상으로 2월 중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으로 역종을 분류한 후 올해 입영 대상자에게 분류 결과를 통보한다. 복지부가 이번 추가모집을 마친 후 최종 합격자 명단을 이달 중 병무청에 통보해야 이들이 입영 대기자에서 빠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3월 입영하거나 불확실성 속에서 입영을 계속 대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이 냉담한 건 결국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비롯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 요구 7가지를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 가을에도 있었던 일이라 회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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