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마약수사대에서 특별한 러브스토리가 화제다. 연인 행세로 위장수사에 투입된 남녀 경찰관이 실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윈난성 경찰 국경관리부대 소속 쉬밍·셴사사(가명) 경찰관이 지난 8일 약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21년 대규모 마약 거래 수사를 위해 연인으로 위장, 공조 수사에 나섰다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쉬밍은 위장수사가 처음이라 긴장한 셴사사를 격려하며 마약조직 잠입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수사로 마약 거래 네트워크가 와해됐고, 마약 21㎏도 압수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중국 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실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다른 누리꾼은 "위험을 무릅쓴 위장수사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고 축하했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쉬밍은 개인 공훈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셴사사는 여성수사팀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지난해 결혼을 약속했으며, 이번 약혼식으로 그 서약을 지켰다.
한편 중국은 마약범죄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처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형법 제347조는 아편 1㎏ 이상이나 헤로인·메스암페타민 50g 이상을 밀수·제조한 경우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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