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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전공의, 수련·입영특례에도 예상대로 '냉담'… 정부, 주말에도 지원서 받는다

'빅5'병원 "지원자 한 자릿수'

입영연기 혜택도 효과 못 봐

분위기 반전 어렵다 전망 다수


보건복지부가 3월부터 수련에 들어가는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 시한을 17일에서 19일로 이틀 늦췄다. 지원자가 극도로 적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입영통지서가 나오면 바로 입대해야 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겨냥해 이번 모집에 응하면 수련이 끝날 때까지 입영연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전공의가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진료과·연차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한시적 예외도 뒀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전국 221개 수련병원별 레지던트 1년차와 2~4년차 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19일까지 연장했다. 뉴스1




17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 마감 기한이 19일로 변경됐다. 복지부는 수련병원과 수련환경평가본부 등에 공문을 보내 “레지던트 사직전공의 모집 및 1년차 2차 모집의 경우 19일까지 원서접수 및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지원자를 보고해 달라”고 전했다. 구체적 마감 시각은 표시하지 않았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 관계자는 이날 “복지부가 이날 오후 전공의 모집일정 연장을 안내했다. 모집병원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한다”고 전했다.

모집을 이틀 연장한 것은 그만큼 지원자가 적었다는 뜻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4년차 레지던트들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다”고 말했지만 일선 수련병원의 분위기는 이와 달랐다. 서울 시내 이른바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모집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번에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3명의 전공의가 조용히 다니고 있다. 이번 지원기간에 추가 지원자는 10명도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초 이번 전공의 모집 역시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사직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수련특례와 입영연기 조치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의협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7가지를 수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 가을에도 있었던 일이라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록 조건부로나마 사직 전공의들의 군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일부 지원자가 적지 않으리라 관측하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지원이 저조해 추가모집을 벌여도 입영연기는 불가능하다고 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 전공의는 병무청이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라 수련을 중단하면 바로 입영 대상이며 군의관·공중보건의 등으로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 문제는 입영 대상자가 3000여명으로 추산돼 매년 통상적으로 1000~1200명 선인 의무사관후보생 입영자를 크게 웃돈다는 점이었다.

모집 기한이 늘어난 만큼 주말 동안 지원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에서는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정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기에 모집 기간이 연장된다 해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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