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트럼프 2기 미중 간에 격렬한 무역·기술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양국간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사흘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역 균형,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 틱톡과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대했으나 시 주석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의 특사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한 부주석이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 부주석은 2022년 20차 당대회 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나고 국가부주석에 임명됐다. 통상 국가부주석은 의전상 서열에서 2위, 실질 당내 서열에서 상무위윈 7인에 이은 8위다. 주로 외교·의전에서 주석을 대신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한 부주석은 2023년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번째로 입장해 실질 서열 또한 5위로 평가된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켜 왔다"며 "미국의 새 정부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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