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열 5위권인 한정 국가 부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파견한다. 워싱턴 D.C 주재 미 대사가 참석해왔던 전례에서 벗어난 파격 조치지만, 더욱 높은 서열의 인사를 원했던 트럼프는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한 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 초청에 따라 한 부주석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 부주석은 2022년 20차 당대회 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나고 국가부주석에 임명됐다. 통상 국가부주석은 의전상 서열에서 2위, 실질 당내 서열에서 상무위윈 7인에 이은 8위다. 주로 외교·의전에서 주석을 대신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한 부주석은 2023년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번째로 입장해 실질 서열 또한 5위로 평가된다.
트럼프측이 한 부주석에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당초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을 취임식에 초대할 계획이었다. 역대 미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가 없다보니, 중국에서는 한 부주석이나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반면 트펌프측은 두 인물보다 서열이 더 높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원했다고 한다. 지난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인수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DC 주재 대사를 파견하는 데 그쳤던 전례를 생각하보면 어떤 고위 인사라도 참석할시 파격적인 일”이라면서도 “애초 시 주석을 초청했는데 한 부주석이나 왕 외교부장이 온다면 트럼프가 불쾌해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취임식에는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틱톡의 추 쇼우지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 틱톡은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할 전망이다. 틱톡은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틱톡 금지법’ 효력을 멈춰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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