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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재집행 임박…'인간벽' 세운 與의원들

새벽께 與의원 등 20여명 관저 앞 집결

김기현 "野, 국격·대통령 예의 내팽겨쳐"

이상휘 "한남동서 안 싸우면 가볍게 볼 것"

여야 "체포중당" "조속한 체포" 거센 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집결해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또 다시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으로 나와 ‘인간 띠’를 둘렀다. 여야는 서로 “체포중단”과 “조속한 체포”를 외치며 강하게 맞붙었다.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 등 20여 명은 이날 새벽 5시쯤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 일찌감치 집결해 5∼6줄로 늘어서 체포 저지를 위한 ‘인간벽’을 세웠다. 지난 6일 관저 앞을 찾았던 의원들이 만든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을 통해 이들은 전날부터 하나 둘씩 관저행 의사를 밝혔다. 이번 재집결 인원이 1차 저지 당시(44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저행을 주도해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진보진영 측 정치인들이 반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처럼 뇌물을 수수한 부패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던 피의자, 그것도 현직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었음에도 예우니, 예의니를 따지던 더불어민주당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던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커녕 말끝마다 ‘사형시켜야 한다’는 둥, ‘목을 베어야 한다’는 둥,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묶어 질질 끌고 나와야 한다’는 둥 듣기에도 섬뜩한 발언을 쏟아내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다”며 “이미 국격이나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같은 것은 내팽개쳐진 지 오래이고, 헌법에 보장된 적법절차와 정당한 항변권은 폭압적으로 깔아 뭉개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공수처는 국가기관이 맞느냐”며 “수사를 해야 할 기관이 체포에 목숨을 걸면서 문서까지 조작하는 기이한 모습에 국민은 분노한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도 “불법적 체포가 시도될 모양”이라며 “다른건 몰라도 법과 상식을 짓밟는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태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남동으로 갈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를 먼지처럼 가볍게 볼 것”이라며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부딪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권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윤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요구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신속한 체포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 비서실장의 입장문은 허황되고 얕은 궤변"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흔들리지 말고 엄정히 체포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 비서실장이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세 차례의 소환 불응에 두 차례의 체포영장 발부, 임박한 체포집행에 직면하자 나온 간계”라며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는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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